내 트위터 팔로워들 중에는 카라팬과 SK 와이번스 팬들이 많다. 왜냐하면 내가 둘 모두의 팬이기 때문인데, 트위터를 하다보면 흥미로운 점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다. 먼저 두 팬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 그리고 팀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이다. 그런데 스포츠 팬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재밌는 점은, 나도 그렇고 팀이 경기를 못 하면 팬들이 비난을 날카롭게 날린다. 좀더 자세히 생갓해보니 팬들은 주로 팀이 지게 된 원인이 된 선수를 잘 비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. 즉, 팀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도가 높지만 구성원들에게는 비난을 잘 하는 편이다. 그러나 팬들도 사람이라서, 팀이 계속해서 지게 되면 자꾸 기대를 안 하게 되고, 그 분노는 팀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다. 그러나 진정한 팬이라면 이내 돌아오게 마련일 것이다.
  그러나 아이돌 그룹 팬들은 다르다. 아이돌 그룹 팬들은 은근히 흑백논리적 경향이 있다. 한마디로, 좋아할거야? 까면 너 안티.. 이런 논리구조가 있는 느낌이다. 왜냐하면 보통의 팬카페나 팬 사이트에서 해당 그룹을 비판하는 건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. 뭐라고 비판만 하면 안티?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느낌이다.
  왜 그럴까? 아이돌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우상으로 여긴다. 원래 아이돌의 뜻이 우상이니 당연한 것이다. 우상은 어찌보면 종교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다. 성경에도 나 말고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가? 여기서 우상은 당연히 신 자신을 말하는 것이니.. 그렇다. 아이돌 팬들은 특히 나이가 어릴 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저평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. 그들의 단점이 들어나는 것은 그들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소리고,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의 가치도 떨어지는 걸 뜻하기 때문이다. 
  물론 야구팬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다른 팀 팬에게 비난당할 경우 아이돌 팬이 안티를 만났을 때처럼 격하게 반응한다. 그러나 아예 내부의 비판이 금지되어 있는 아이돌 팬과, 활발한 비판과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스포츠 팬,, 과연 어느 쪽이 팬과 공존하는 지는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.
Posted by 비룡소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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